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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일에 시작한 '2023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대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남자단식 결승에는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즈와 2위 노박 조코비치가 맞붙는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마르케나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가 온스 자베르(6위/튀니)를 2:0(6:4, 6:4)으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냈다. 이번 승리로 본드로우쇼바는 오픈시대 이후 시드 배정 없이 우승을 따 낸 첫 번째 선수가 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은 2019년 롤랑가로스 준우승이었으며, 2020년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자베르는 "좋은 결과가 나올수록 부담감이 커진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그것이 나를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힘이다."라며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다짐했다. 이렇듯 올해도 다양한 기록과 스토리를 만들어 낸 윔블던은 이제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남겨 놓고 있다.
역대 최고선수 경지에 도전하는 조코비치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의 중심에 있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그리고 노박 조코비치.
은퇴를 선언한 로저 페더러, 부상 때문에 투어를 쉬고 있는 라파엘 나달을 뒤로하고 조코비치는 전대미문의 그랜드슬램 24번째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까지 윔블던에서 7회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 부분 최다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8회)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리고 그는 센터코트에서 10년째 패배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매 경기마다 소름이 돋고 초조하며 신경이 곤두 서는 것을 느낀다."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마저도 이처럼 매 순간 진지하게 게임에 임한다. 그만큼 간절히 승리를 원하고 패배했을 때 그토록 절망하는 것일 테다. 더욱이 세계가 주목하는 화려한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으니 엄청난 압박감을 떠안고 베이스라인에 서게 됐다.
올해 36살인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으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왔다. 그래서 16살이나 어린 세계 1위 알카라즈를 상대하는 결승전은 올해 윔블던의 화려한 마침표로 부족함이 없다.
한편, 지난 롤랑가로스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한 알카라즈는 근육 경련과 함께 3세트에서 페이스를 잃어버리며 패배했다. 불과 한 달만에 다시 만난 이번 결승전에서 알카라즈는 그 때와 다를 것이라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첫번째 윔블던 타이틀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알카라즈
"프랑스오픈 준결승 때보다는 덜 긴장한 상태로 나서려고 노력한다."
그야말로 눈부신 경기력이다. 1번 시드의 알카라즈는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메드베데프와의 준결승까지 통틀어서 단 한세트만 내줬다. 이번 시즌 전체에서도 총 46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랭킹 1위다운 성적이다. 부족한 것은 경험 뿐 인 것 같다. 지난 프랑스오픈 준결승 전은 분명 알카라즈에게 큰 공부가 된 것 같다. 압박감을 안고 상대해서 패배한 경기 이후 '한 번 져 봤으니'라는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다.
24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8번째 윔블던 챔피언이라는 업적 달성을 위한 조코비치의 열망도 대단하지만, 생애 첫 윔블던 타이틀을 향한 어린 선수의 열정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심지어 세계 1위 선수이니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조코비치와 같은 전설을 상대로 승리해야 한다고 말한 알카라즈는 분명 상대를 꼭 넘어야할 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클레이나 하드코트에 적합한 경기력이라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잔디코트에서도 빠르게 적응한 알카라즈는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멘탈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모든 긴장을 풀고 그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에서는 첫세트부터 즐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경기와는 다른 게임을 할 것입니다. 결승전에서는 쥐가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요일에는 나을 거에요."
결승전 중계 일정
7월 16일(일) 오후 10시
스포티비, 스포티비ON과 OTT서비스인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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