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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1년에 한 번씩 다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어요.

<리틀 포레스트>, <벼랑 위의 포뇨>, <이터널 선샤인>등이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마블의 인피니티 사가도 포함되었어요.  

다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보면 새롭게 느껴지는 시퀀스나 대사들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영화는 그대로지만 매년 변해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별 것 아니지만 신기한 경험입니다. 

 

이제 이 리스트에 이 영화도 추가될 것 같아요. 디즈니 플러스 앱을 켜고 무엇을 볼까 뒤적이다 눈길을 사로잡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입니다.

벤 스틸러가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죠. 2013년 12월에 개봉했으니, 벌써 10년이 지난 영화네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 장르: 모험, 드라마, 판타지
  • 감독: 벤 스틸러
  • 각본: 스티브 콘래드
  • 촬영: 스튜어트 드라이버
  • 음악: 시어도어 샤피로
  • 출연진: 벤 스틸러(월터 미티 역), 크리스틴 위그(셰릴 멜호프 역), 숀 펜(숀 오코넬 역), 셜리 맥클레인(에드나 미티 역), 아담 스콧(테드 핸드릭스 역), 캐서린 한(오데사 미티 역), 패튼 오스왈드(토드 마허 역)
  • 제작사: Red Hour Productions, New Line Cinema, TSG Entertainment
  • 배급사: 20세기 폭스
  • 개봉일: 2013년 12월 25일(미국) 2013년 12월 31일(한국) 2017년 12월 27일(한국 재개봉)
  • 관객수: 957,127명(한국)
  • 러닝타임: 114분
  • 상영등급: 12세 이상관람가

영화의 흥미로운 배경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LIFE

주인공 월터의 직장은 'LIFE'인데요.

이는 실제 1936년에 창간하여 2000년에 재정악화로 폐간한 잡지사입니다. 

지금은 Life.com이라는 웹사이트로 남아있죠.

'포토 저널리즘'이라는 분야를 개척하여 대중화시킨 잡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진의 힘과 세심한 인쇄술을 바탕으로 저널리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잡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줄거리

LIFE지가 출판잡지에서 온라인 매체로 전환되는 시점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데요. 

사진작가로부터 원본 필름을 받아서 검수하는 '원화관리자'가 주인공 월터 미티의 역할입니다.

잡지사의 마지막을 앞두고 폐간호에 싣게 될 유명 작가 '숀 오코넬'의 사진을 받은 월터는 표지를 장식하게 될 '25번 사진'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숀은 그 사진을 '삶의 정수'라고 극찬했기 때문에 월터는 더욱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구조조정 중인 인사 팀은 그에게 '25번 사진'의 인화를 요구하고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월터는 해당 필름을 찾기 위해 직접 숀을 찾아 나섭니다. 쉽게 연락이 되지 않는 숀을 찾기 위해 그가 월터에게 보낸 다른 사진들을 단서 삼아 그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관객은 이 부분에서, 월터가 인사팀에게 받는 압박에 공감하면서 '과연 그 사진은 어떤 것인지', '숀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호기심을 품게 됩니다.

 

한편 제목에서 처럼 '월터의 상상'에 대한 정보도 얻습니다. 그는 자주 공상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자칫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푹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허무맹랑하고 터무니없는 상상이 대부분이지만 이 또한 월터를 움직이는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숀을 찾아 세계 각국을 찾아 헤매는 월터의 여정과 함께합니다. 

단조로운 일상과 단정한 복장의 그림에서 벗어나 아이슬란드의 압도적인 풍광이나 북대서양의 바다에 빠지는 주인공을 보면서 관객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것 있습니다. 아무 곳도 가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그를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랍니다.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진 힘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월터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줍니다. 월터처럼 당장 바다에 뛰어들어 상어와 싸우지 않더라도 나도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 것입니다.

마무리

1939년 발표된 제임스 서버의 단편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이 영화의 원작인데요.

소설은 1930년대 대공황을 겪으며 위축된 남성상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얻으며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받은 작품입니다.

각본가 스티브 콘래드와 감독 벤 스틸러는 고전의 내용을 존중하면서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감각적인 연출과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이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벤 스틸러의 코믹한 연기만이 머릿속에 있던 저의 입장에서 감독과 배우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경외심을 갖게 했습니다. 역시 아무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결국 찾아낸 '삶의 정수'를 담은 사진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영화가 사진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지 않지만 관객 나름대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음에 울림을 주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한 분들은 이 영화가 분명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입니다.

꼭 한 번 보시길 바라며, 삶을 더욱 즐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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