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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10년 차 테니스 동호인입니다.
그리고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죠. 그래서 테니스 관련 영화는 잘 찾아보는 편입니다.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스포츠 영화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습니다.
오늘 추천드리는 영화는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의 윔블던 결승전 이야기를 다룬 <보리VS매켄로>입니다.
보리 VS 매켄로
- 장르: 드라마
- 감독: 야누스 메츠
- 각본: 로니 산달
- 촬영: 닐스 타스툼
- 음악: 블라디슬라프 딜레이, 요나 스트럭
- 출연진: 스베리르 구드나슨(비외른 보리 역), 샤이아 라보프(존 매켄로 역), 스텔란 스카스가드(레나트 베렐린 역), 튜바 노보트니(마리아나 시미오네스쿠 역), 데이비드 뱀버(조지 바네스 역), 로버트 앰스(비타스 역), 제인 페리(케이 역)
- 개봉일: 2018년 5월 10일(한국)
- 관객수: 9,215명
- 러닝타임: 107분
- 상영등급: 12세 관람가
주인공의 감정(압박감)에 이입되는 경험
영화 주인공의 개인 서사가 인상적이고 설득력 있을 때 관객은 감정이 이입되고 몰입하게 됩니다.
대다수의 스포츠 드라마 영화는 주인공이 여러 장애와 라이벌을 극복하고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커리어의 정점에 서 있는 '챔피언' 보리의 입장에서 시작합니다.
영화의 도입부에는 보리가 맨몸으로 고층 아파트 테라스에서 난간을 붙잡고 푸시업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모나코의 오션뷰를 자랑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그가 이룩한 명성이 증명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위태롭게 푸시업을 하는 보리의 모습은 그가 느끼고 있는 심리적 압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반면, 코트의 악동으로 묘사되는 존 매켄로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어릴 적 머리가 좋고, 학업능력이 뛰어났던 매켄로는 관중과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는 테니스 선수가 되었을까?'
감독은 부모의 압박으로 고통받는 어린 매켄로를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관객은 이제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늘 냉정함을 유지하는 보리와 시종일관 말썽을 피우는 매켄로의 처음은 어땠을까?'
우리는 늘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근원(시작점)을 궁금해하는 법이니까요.
훌륭한 디테일
영화의 배경은 1980년입니다.
그래서 현대 테니스에서 쓰이는 장비 이전의 모습을 볼 수 있죠.
라켓은 아직 나무 프레임이고 공도 흰색입니다. 관중과 중계진은 게임을 보면서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시각적 디테일에 놀라며 미술팀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의 합작 영화라는 점에서 철저한 고증과 묘사가 돋보입니다.
보리와 매켄로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노력까지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그런데 만약 배우들의 테니스 실력이 형편없었다면 분명 몰입감이 떨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스포츠 영화라는 본질에 충실하게 매치업의 긴장감과 박진감이 더할 나위 없이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잘 그려낸 감독의 역량이 돋보입니다.
테니스 팬이라면(혹은 아니라도)
테니스 팬이라면 분명, 2회 이상 찾아 볼 영화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같은 측면에서, 테니스 룰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포커나 화투는 전혀 모릅니다만 <타짜>나 <카지노>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두 선수가 결승 매치업을 앞두고 앉아 있는 모습과 벽에 적힌 문구가 울림을 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테니스계의 락스타였던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의 대결을 그린 작품을 리뷰 해봤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의 힘과 뛰어난 인물, 심리 묘사를 느끼고 싶으신 분은 꼭 한 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다른 테니스 영화도 리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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