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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토리/에세이

산책

리뷰에세이스트 2023. 12. 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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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도로변을 20분 정도 산책했다. 

아직 초겨울이라 후드티에 적당한 두께의 조끼만 걸치고도 걷기 좋은 날씨였다.

산책을 하게 된 계기는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라는 책을 읽다가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길을-건너는-젊은-남자
작가 ArthurHidden 출처 Freepik

 

자청은 책에서 '걷기는 소재를 만들기에 최적의 행동'이 걷기라고 하면서, 두뇌가 모든 정보를 창의적으로 재조합하는 '몽상모드'로 전환되는 걷기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까지 당대 위대한 철학자들은 걷기를 통해 창의적 사고를 발휘했다는 칼럼까지 덧붙이고 있다. 

 

이렇게 주장과 근거까지 탄탄한 글을 읽고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스마트폰은 충전기에 꽂아둔 채로, 후디를 뒤집어 쓰고 문 밖으로 나섰다. 

몇 시간동안 집안에만 있었더니, 바람이 상쾌했다. 

 

걸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났다. 크게 3가지 정도 생각이 떠올랐다.

 1. 아이들을 대하는 요즘 나의 태도 / 그걸 지켜보는 아이들은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

 2. 다음 달(내년)이면 휴직이 끝나고 일터로 복귀하는데, 난 어떤 태도로 일을 해야할까?

 3.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이런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데, 나에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1번에 대해서 쓰기 시작했다. (1~3번 글은 차례대로 에세이 포스팅할 예정이다.)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서 글로 쓴다는 것은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었다. (게다가 건강까지 챙기는 느낌!!) 하루에 많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휴대전화를 놓고 10~20분 산책을 매일하면, 생각이 점점 깊어지지 않을까?

 

하루 하루 많은 생각을 하고 살지만 쓰지 않으면 모두 휘발되어 버린다. 

고민이든, 아이디어든 활자의 형태로 내 눈 앞에 쓰여진다는 것은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진다. 

더불어 나의 필력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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