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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함께하는 사람들

새벽 5시, 어김없이 메시지가 날아온다. 

'테니스 고?' 

지난 5월부터 매일 새벽 테니스를 함께 해 온 철이 형님이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테니스 용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챙겨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코트로 향한다. 

가볍게 몸을 풀고 단식 게임을 하는 것이 우리의 루틴이다. 한 여름이었던 7~8월에는 그렇게 둘 만 운동했다. 

 

9월부터 함께하는 동료가 늘어났다. 형님과 함께 레슨을 받아온 신/욱/열 형님을 소개받았다. 

우리는 2:2 복식게임을 하며 매일 새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원이 50명 남짓되는 지역의 클럽에 함께 가입하기도 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테니스를 매개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테니스 이외에도 시시콜콜한 일상을 단체 톡방에서 나누기도 한다. 

그런 소소한 것들도 감사한 요즘이다. 

 

30대 후반에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는 것은 상대를 순수한 마음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지 경계부터 하는 것 같다. 점점 마음이 딱딱해지고 나만의 영역에 갇힌다. 

하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고 그것에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신선한 자극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내 경우에는, 테니스를 하길 정말 잘 했구나 싶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운동을 할 때는 그나마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다. 말도 늘고 많이 웃는다. 

그래서 더욱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귀하고 이 인연에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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