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사기를 당했다. 홍콩 주식을 통해 2개월 내에 300% ~ 500%의 수익을 올려주겠다며 3천만원을 투자하라고 했다. 그 전에 단타 형식으로 (홍콩 주식의) 꽤 여러 종목에서 고수익을 내는 경험을 하게 해줬다. 이런 경험을 한 나는 캐피탈에서 3천만원을 대출 받았고, 사기꾼에게 고스란히 입금해줬다. 수익금을 돌려받으려고 했더니, 입금 받을 내 계좌가 도용된 의심이 있다며 내 투자금액을 전부 동결시켜버렸다. ('계좌 동결'이라는 전문용어를 써서 반항할 의지를 꺾으려는 것 같다.) 애초에 투자가 이루어진 플랫폼(앱)은 가짜였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은 와이프를 통해 알게됐다. 의심스러운 문자를 주고 받는 나의 핸드폰을 뒤져본 와이프는 절망하며, '사기꾼들에게 당한 것 같다. 알아보니 돈은 전..
1,000일 딸아이가 태어난 지 어느새 1,000일이 되었다.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커버렸나 싶을 정도로 지나간 시간이 믿기지 않는다. 휴직을 하면서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자라기만 바란다. 나중에 여기에 어떤 욕심이 더 자리 잡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라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다. 진심으로. 가족들과 1,000일의 순간을 평화롭게 맞이하고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항암을 하던 작년을 생각하면 모든 순간이 감사의 연속이다. 더욱이 이런 기념일마다 누구 하나 아프지 않고 함께 둘러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안다. 소소하고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다시 조용한 일상을 맞이할 수 있는 ..
저는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10년 차 테니스 동호인입니다. 그리고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죠. 그래서 테니스 관련 영화는 잘 찾아보는 편입니다.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스포츠 영화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습니다. 오늘 추천드리는 영화는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의 윔블던 결승전 이야기를 다룬 입니다. 보리 VS 매켄로 장르: 드라마 감독: 야누스 메츠 각본: 로니 산달 촬영: 닐스 타스툼 음악: 블라디슬라프 딜레이, 요나 스트럭 출연진: 스베리르 구드나슨(비외른 보리 역), 샤이아 라보프(존 매켄로 역), 스텔란 스카스가드(레나트 베렐린 역), 튜바 노보트니(마리아나 시미오네스쿠 역), 데이비드 뱀버(조지 바네스 역), 로버트 앰스(비타스 역), 제인 페리(케이 역) 개봉일: 201..
코로나에 걸렸다 2번째다. 작년 7월, 2차 항암을 앞두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덕분에 치료 일정이 미뤄지고, 대학병원으로 실려가 2주간 격리됐었다. 이번에는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먼저 증상이 나타났다. 세 사람 모두 고열이 잘 잡히지 않아 고생했다. 3~4일 지나고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수발을 끝내니, 이제 내 차례다. 그래도 감사하다. 작년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 처음 확진됐을 때는 편도염 때문에 통증도 심하고 목소리도 안 나왔다. 지금은 약간의 고열과 약간의 기침, 약간의 근육통 정도다. 덕분에, (매일 업무에 치여 바쁜) 아내로부터 적극적인 보호(?)를 받았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오늘 하루, 손주들을 맡아 주시기로 했다. 아프지만 혼자서 하루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